“전에는 논바이너리와 젠더퀴어 간에 이루어지는 섹스가 어떤 것일지 전혀 알지 못했어요”: 작가 겸 퍼포머 야스 네카티(Yas Necati), 저항 행위로서의 성교에 관해 이야기하다

애인과 섹스를 하고 나서 껴안고 누워 있을 때면, 누군가는 우리가 서로를 만지는 일을 이상하고 역겹다거나 자연스럽지 않게 느낀다는 사실이 더 놀랍게 느껴집니다. 우리는 아주 다정하게 서로를 안고 바라봅니다. 우리는 부드러울 때도 있고, 장난기 넘치고 거칠 때도 있습니다. 항상 서로가 어떤지 확인하죠. 어떻게 하면 서로를 기쁘고 편안하게 해줄 수 있을지, 서로를 더 만족스럽게 해줄 수 있을지 매번 새롭게 알아가고 있습니다. 함께 이런 행복을 느끼는 것이 저항 행위가 되는 세상에 살고 있다는 게 믿기지 않을 때가 가끔 있습니다. 퀴어로 산다는 것은 섹스를 할 때마다 용감해지고 반항적인 존재가 되는 것입니다. 그저 서로를 사랑하는 것인데 이는 그 자체로 저항 행위입니다.

늦은 밤에도, 쌀쌀한 일요일 아침에도 제 애인의 품 안은 제가 가장 저답고 강하다고 느낄 수 있는 곳 중 하나입니다. 논바이너리 정체성을 가진 제가 어떤 옷을 입든, 제 모습을 어떻게 보여주든 간에 밖에서는 제 성별을 제대로 인식하는 사람이 거의 없습니다. 하지만 애인의 품 안에서는 아무것도 입지 않아도 온전히 저 자체로 존재할 수 있습니다. 

우리가 함께 하는 시간이 길어질수록 저는 새로운 것을 시도해보고, 스스로도 남성적 성향에 가깝다고 여겼던 성적 기대에서 벗어날 수 있었던 것 같습니다. 섹스를 할 때도 편안하게 저의 젠더와 관련해 다양한 실험을 해보자고 요청할 수 있습니다. 이런 일들이 아무렇지도 않고 압박으로 느껴지지도 않죠. 이렇게 안전한 방식으로 실험해보고 스스로에게 솔직할 수 있게 되면서 섹스 외적인 부분에서도 더 편안하고 자신감을 얻게 되었습니다.

전에는 논바이너리와 젠더퀴어 간에 이루어지는 섹스가 어떤 것일지 전혀 알지 못했기에, 하나하나 직접 경험하면서 우리만의 방식을 만들어가고 있습니다. 우리는 어떻게 하면 기분이 좋은지 서로 물어보고 실제로 해보곤 합니다. 우리가 서로와 더 가까워질 때마다 섹스를 새롭게 쓰기 위해 저항하고 싸워온 퀴어와 트랜스인들의 역사에 일조하는 것이라고 생각하면 정말 기쁩니다. 

어떤 면에서는 그 사실로 인해 우리가 함께 하는 시간이 훨씬 더 강력한 무언가로 느껴집니다. 우리는 서로를 사랑하기 위해 싸워왔고, 앞으로도 이 싸움을 계속해나갈 것입니다. 

야스 네카티는 저널리스트이자 시인, 드랙과 구어 공연을 하는 퍼포머이며, Gal-Dem에 젠더 관련 글을 기고하는 칼럼니스트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