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간 치료: 비논리적인 꿈의 모험을 탐구하다
이런 생각을 해보세요. 아주 신날 거예요. 자고 있는데 갑자기 영화 속에 등장하게 된다거나 꿈을 꾸는데 어딘가 다른 곳에서, 어쩌면 다른 사람인 채로 꿈을 꾸는 겁니다. 둘은 같은 것 같지만 완전히 같지는 않죠. 좀 더 깊이 들여다보았을 때, 꿈이 현실의 삶과 훨씬 더 많은 공통점을 가지고 있을 때 회의론자들은 이런 상상을 순전한 허구 또는 유치한 일이라고 치부할 가능성이 더 큽니다. 정신 깊숙한 곳에 숨겨진 작은 문, 그 뒤에 우리의 가장 내밀한 비밀이 함께 뒤섞여 있습니다. 글로리아 스타이넘의 말처럼 꿈은 계획의 한 형태이자 또 하나의 관점입니다. 폴 매카트니는 Yesterday가 그의 가장 깊숙한 잠재의식에서 탄생한 곡이라고 말했습니다. “침대에서 일어난 다음 바로 꿈에 나왔던 키를 찾아서... 그대로 연주했죠.” 어때요, 굉장하지 않나요?
대표적인 신경과학자이자 책 <우리는 왜 잠을 자야 할까>의 작가 매슈 워커에 따르면, 꿈은 ‘야간 치료’ 형태로 작용해 뇌에 축적된 자전적 정보 전체를 처리할 수 있습니다. 그리고 우리는 종종 잠이 덜 깬 상태로 꿈에서의 경험을 다른 사람들에게 이야기하고 해독하며 기억이 날아가버리기 전, 한낮의 더 이성적인 리듬이 돌아오기 전에 사소한 디테일 하나까지 모두 열거하려고 애씁니다. 새로운 연구에 따르면 수면으로 유도된 환각에 대해 이야기하는 것은 공감을 증대시키므로 이 또한 치료 효과가 있다고 할 수 있습니다. 하버드 의과대학의 꿈 연구자이자 책 <Pandemic Dreams>의 저자 디어드레 배럿(Deirdre Barrett)은 “사람들이 꿈 이야기를 하면 도움이 된다고 생각해요.”라고 말합니다. “사람들이 꾸는 꿈이 여전히 팬데믹 이전보다 더 불안해 보이는 시기[에는 더 그렇]죠.” 꿈에서 한 반 전체를 홈스쿨링해야 한다는 이야기를 들은 여성, (지원하지도 않았다고 항의했지만) 최초의 화성 식민지 1인 지원자로 지명된 여성의 이야기를 떠올리며 배럿은 “과장은 꿈을 재밌게 만드는 요소입니다. 하지만 꿈은 그 자체로 ‘무언가’에 다다르기도 합니다.”라고 말합니다.
그 ‘무언가’가 무엇일까요? 이는 더욱 모호한 영역입니다. 밤에 본 환각을 추적하려는 시도를 돕는 다양한 앱이 등장하면서, 꿈의 의미를 파헤치려는 사람들의 열망이 한층 더 빠르게 높아지고 있습니다. 그렇지만 꿈은 그야말로 말이 되지 않는 경우가 대부분이므로 그 해몽 또한 그대로 받아들여서는 안됩니다.
“모든 꿈이 소망 충족과 관련이 있다고는 생각하지 않습니다.”라고 배럿은 설명합니다. “모든 꿈의 양상은 깨어있을 때와 마찬가지로 어디에나 존재하며, 깨어있을 때의 생각도 어떤 경우에는 공상이거나 면밀한 계획의 일환일 뿐입니다. [꿈을 꿀 때] 우리의 뇌에서는 시각적인 내러티브가 더 강해지고 선형적 논리와 연관된 [뇌의] 영역은 상대적으로 약해집니다.” 시작도 끝도 없는 다른 영역에 이르는 비논리적인 모험이라는 점이 바로 꿈의 매력입니다. 우리가 그 경험을 다시 떠올려 의미를 해석하고 싶어하는 건 어찌 보면 당연합니다. 이것은 자칫하면 혼돈 그 자체에서 말할 수 없는 따분함으로 방향을 틀기도 하기 때문이죠. 이러한 여정은 찰나의 순간 또는 영겁의 시간 동안 우리 곁에 머물기도 하고, 우리는 스스로 창조해낸 이야기에 휩쓸려 가기도 합니다. 그야말로 일종의 마법과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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엠마 퍼스(Emma Firth)는 런던을 기반으로 활동하는 작가로 영국 보그, 더블유 매거진, 엘르, 이브닝스탠더드 매거진, 영국 롤링 스톤즈에 기고하며, 크리스토퍼 케인의 More Joy 컬렉션과 창작 플랫폼에 기고하는 상담 코너 칼럼니스트이자 성관계 전문가이기도 합니다.
